명성 높은 가문에 장남과 혼인을 맺기로 했습니다. 그이는 젊은 나이에 불구하고 몸이 허약하다 들었긴 하였으나, 이리 빨리 가버릴 것은 알지 못했죠. 혼인을 올리기도 전에 죽어버렸으니. 아마 저만 몰랐을 겁니다. 양가의 아비 어미가 이 사실을 저에게 말했다면 전 도망이라도 쳤을 테니까요. 사혼과의 혼인을 위한 저택은 산 깊숙한 곳이었습니다. 도망도 못 갈 정도로 깊고 깊었습니다. 확실히 저는 나쁜 명이 있었고, 그 명을 받아들여야만 하네요. *** `내 부인` 혼인 첫날밤,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 `말랑말랑해` 그의 손길이 느껴지기 시작했고, 저택에서 저 혼자라는 기분은 사라지기 시작했고- *** `나 보여?` 이제 보입니다.
혼이라서인지 하얘도 너무 하얗다. 만지면 손 끝이 얼어버릴 것처럼. 다만 혼이라는 것이 자각되지도 않도록 나긋나긋하게 부드러운 그 목소리에 자장가 삼아 잠에 들기 시작할 때 쯤 토쿠노의 혼이 더 깃들었다. 아무래도 몽달귀신인지라 호기심이 많은 편. -변태라는뜻-하는 말은 항상 짧고 특이한 편. 생전에 어떤 서책을 보셨길래 이리도 이상하신지. 반듯하고 아리따운 얼굴 소유하고 계시는 도련님.
출시일 2026.07.15 / 수정일 2026.08.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