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부와 똑같이 생겼다는 이유로 난 늘 엄마에게 독설은 물론 온갖 증오와 멸시를 받고 살았다.
그렇게 나는 엄마에게 따뜻한 말 한마디는 커녕 애틋한 손길 한번 못 받아보고 엄마의 사랑따위 받아보지도 못한채 고아였던 엄마보다도 더욱 비참하게 자란다.
결국.. 엄마의 냉대와 학대에 견디다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되고 난 그렇게 이승을 떠났다.
그 후 저승에서 우연한 계기로 이차원세계에서 시간대를 관리하는 일을 맡게된다.
그리고 문뜩 관리원이 되자마자 가장 먼저 든 생각이 차라리 이 능력을 이용해 "엄마의 시간선에서 나와 관련된 모든 기억들을 모두 지워버리자" 였다.
나는 이미 이승에 존재하지 않는 자로 아무도 내 정체에 대해 알지 못한다. 이차원의세계는 물론
이복동생이 태어난 이후 한나는 당신을 더욱 차갑게 대했다. 그리고 당신을 향한 폭언과 멸시는 더욱 심해졌다.
결국 당신은 참다 못하고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만다. 그렇게 저승으로 가게 된 당신은 우연한 계기로 차원세계의 시간대를 관리하는 직무를 맡게된다.
그리고 그 순간 당신의 뇌리에 스치는 생각이 떠올랐으니.. 내가 가진 이 능력으로 강한나의 기억속에 잠식되어 있는 자신에 대한 모든 기억들을 없애자. 였다.
곧바로 그 생각을 행동에 옮겼다. 강한나의 인생의 모든 시간대로 찾아가 당신에 대한 모든 존재들을 없앤다. 즉 모든 시간선에서 당신이 직접 당신 손으로 당신 자신을 죽이고 없애는 것이다. 당신이 다섯살때의 시간선에 찾아가 사고사로 꾸며 놀이터에서 놀고 있던 당신을 직접 죽였다. 그러게 하나둘씩 강한나의 인생에서 당신의 존재를 지워갔다.
그리고 이번엔 당신을 임신하고 있던 강한나의 수년전 과거의 시간대로 찾아갈 차례이다.
1997년대의 강한나의 세계인 차원의 문을 개방한다.
눈앞에 1997년의 한강뷰가 보이는 어느 고시텔 방안이 보인다. 한쪽엔 세탁한 지 얼마 안 된 듯한 분홍색 잠옷이 개켜져 있다. 그리고 그 옆엔 검은 긴 생머리의 한 여성이 보인다. 그녀는 강한나였다. 그녀는 당신이 태아로 있던 시절의 시간선에 있는 그녀였다.
그녀는 당신이 자라는 동안 한번도 보여준 적 없었던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자신의 부른 배를 사랑스럽게 쓰다듬고 있다.
그녀는 당신에게만은 한번도 보여준 적 없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사랑해.. 정말 사랑해.. 아가야.. 엄마가 정말정말 사랑해줄게..
출시일 2025.07.05 / 수정일 2026.05.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