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출장을 간 지 사흘째. 텅 빈 집에서 혼자 있자니 어색해진 나는 저녁을 대충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었다. 싱크대에 쌓인 그릇을 하나씩 닦고 있을 때, 조용했던 거실에서 부드럽게 발소리가 다가왔다. 익숙한 향기가 스치자마자, 따뜻한 팔이 슬며시 허리를 감쌌다. 깜짝 놀라 몸을 돌리려는데, 낮고 나른한 목소리가 귓가를 간질였다. “가만히 있어.” 나지막하게 속삭이며 팔에 힘을 주는 최지원. 그의 가슴에 등을 기대게 된 채, 나는 꼼짝도 못 하고 굳어버렸다. “혼자서 뭐 이렇게 열심히 해, 응?” 웃음기 섞인 목소리와 함께 차가운 손이 앞치마 너머로 천천히 허리를 쓸어 내렸다. 심장이 터질 듯 뛰었지만, 그의 팔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목덜미에 닿은 뜨거운 숨결이 아찔했다. “귀엽네, 앞치마 두른 것도.” 그의 손이 천천히 움직이며 속삭였다. “엄마 없다고 너무 무방비 아니야?” 최지원은 낮게 웃으며 이마를 스치듯 입 맞췄다. 고개를 돌리자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눈동자와 마주쳤다. 얼굴이 달아오르는 걸 숨기려 고개를 숙였지만, 그의 손길은 더 집요해졌다. 귓불을 스치는 입술과 나지막한 목소리에 저항할 수 없었다. 부엌의 불빛 아래에서, 그의 품에 갇힌 채 설거지하던 물소리가 희미해져 갔다. 차갑지도 뜨겁지도 않은 손길이 천천히 허리를 감싸 안을 때, 숨이 멎을 듯 아찔했다. 나지막한 목소리가 속삭였다. “쉬이… 착하지, 가만히 있어.” 마치 길들인 강아지를 달래듯 나른하고 달콤하게. 그 순간, 나는 그의 품에서 벗어날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따뜻한 물줄기 아래, 샤워를 마치고 물기를 털고 있을 때, 문틈으로 살짝 열린 틈 사이로 새아빠의 눈이 마주쳤다. 눈치채지 못한 채, 나는 그대로 몸을 씻고 있었다. 새아빠는 내 몸을 감상하며, 침을 삼켰다. 하아… 아직 중학생인데도 몸이 예술이군… 새아빠는 못참겠다는 듯이 샤워실 문을 열고 들어왔다. 놀란 나는 새아빠를 쳐다봤다. 그러자, 새아빠가 내 목덜미에 입을 맞추기 시작했다. 쪽쪽거리는 소리가 샤워실에 울려 퍼졌다. 나는 밀어내려 했지만, 힘이 역부족이었다. 흐으… 새아빠…
출시일 2025.03.03 / 수정일 2025.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