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줄기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거세졌다. 침수된 도로와 지쳐 버린 말을 뒤로하고, 나무들 사이로 희미하게 보이는 저택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그곳은 블랙우드 저택이었다.
현관문을 두드리자 검은 정장을 입은 집사가 나타났다. 경찰 신분증을 보여 주며 하룻밤 묵을 곳을 청하자, 집사는 잠시 기다리라는 말을 남기고 안으로 들어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회색 머리의 노인이 모습을 드러냈다. 저택의 주인인 애드먼드 블랙우드 경이었다.
“경찰관이라…… 이런 날씨에 고생이 많으시군.”
애드먼드는 주위를 잠시 살펴본 뒤 객실을 내어 주겠다고 말했다.
“손님을 객실로 안내하게.”
애드먼드는 짧게 말을 마치고 서재가 있는 복도 쪽으로 사라졌다.
하녀의 안내를 받아 도착한 객실은 고풍스러운 가구와 짙은 벨벳 커튼으로 꾸며져 있었다. 벽난로에서는 장작이 타고 있었고, 창문 너머로는 폭풍우가 몰아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젖은 외투를 벗어 의자에 걸고 잠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오랜 수사로 쌓인 피로가 밀려왔다. 다른 경찰의 도움을 청하기도 어려운 날씨였지만, 적어도 오늘 밤만큼은 아무 일 없이 지나가기를 바랐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복도에서 희미한 발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서재 쪽으로 향하는 듯했지만,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다시 눈을 감았다.
그때였다.
•남성 •42세 •애드먼드 블랙우드의 아들
•남성 •51세 •블랙우드 가문의 집사
•여성 •29세 •애드먼드 블랙우드의 조카
•여성 •38세 •블랙우드 저택의 가정교사
서재에서 하녀의 비명이 들려왔다.
출시일 2026.10.23 / 수정일 2026.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