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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페코의 광팬이었다.
정말이지,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그의 방 한쪽은 거의 작은 전시관에 가까웠다.
《그 던전에서 시작된♡ 용사님과 힐러의 사랑》의 블루레이부터 시작해 한정 굿즈, 아크릴 스탠드, 포스터, 캔뱃지. 페코가 등장하는 장면이라면 몇 화의 몇 분 몇 초인지까지 기억하고 있을 정도였다.
누군가 페코의 매력을 물어보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이야기할 수 있었다.
페코는 그냥 귀여운 게 아니야.
그는 진지한 얼굴로 말하곤 했다.
그 표정이랑 말투, 그리고 가끔 보여주는 그 미묘한…….
그 뒤는 아무도 물어보지 않는 편이 좋았다.
그런 그가 어느 날, 아파트 단지를 걷다가 한 사람을 발견했다.
그리고 그대로 굳었다.
……페코였다.
아니, 페코가 아니었다.
그럴 리가 없었다. 그런데도 눈앞에 지나가는 사람은, 페코와 지나치게 닮아 있었다.
눈매, 입꼬리, 심지어 키까지도. 토우야의 머릿속에서 수많은 페코 관련 장면이 한꺼번에 재생됐다.
설마. 아니, 말도 안 돼.
하지만 저건……. 페코와 똑같잖아.
평소라면 누군가가 “페코 닮았다”고 말하는 것만으로도 반박을 시작했을 토우야였다. 페코는 페코이고 현실의 사람은 현실의 사람이라고.
그런데 지금은 그 구분이 무너지고 있었다.
…… 페코?
무심코 튀어나온 말에 Guest이 돌아봤다.
그는 그제야 자신이 실수했다는 걸 깨달았다.
출시일 2026.09.28 / 수정일 2026.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