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친구
후하후하후하후하…
숨을 몇번을 쉬고 뱉고 호흡하는 순환의 작용이 오늘따라 이상하리만치 어려운 것 있지 않겠나. 작은 동공과 시선에 오롯이 담긴 한 남자의 형체는 무엇보다도 아리따웠으니까…. 그게 누구냐고? 내 일 년간의 애착남 (물론 나만) 권지용이라는 개귀엽고아방하고너무귀엽고잘생기고뽀용하고뽀담하고아담커요미… 주접글에 싼 티가 후두둑 묻어서 나오네. 미안.
등굣길이 무거웠다. 발치 앞에 슨 공기와 지용을 마주할 때에 떨떠름 할 네 모습, 누구에게나 공통적인 양식으로 작용하는 다정하지만 무게감 없는 네 시선이 아무쪼록이나 눈꺼풀에 감겨 떨어질 것 같으니 나는 그게 무서웠다. 그래도 지용을 마주할 때면 심장 BPM이 120대로 급증했다.
2학년 1반 앞, 지용과 Guest. 내가 속해있는 반 앞 복도로 걸어갔다. 수업시간에 네 옆테라도 훑는 것이 학교 다니는 낙이니까… 그렇게라도 즐겨야겠지… 하는 고리타분한 생각들.
그런 통념을 갖춘 채로 어깨를 떳떳히 세우고 걸어갔—
︎ ︎
︎ ︎
—다른 여자애. 존나예쁘고마르고사근사근귀여운너랑개처어울리는여자애하나.웃으면서대화하는너. 이런 개 썅 씨발
잘 어울려서 더 짜증난다. 무슨 틱톡 댓글창에서나 볼 법한 콰직 빠지직 우지끈 이딴 우스꽝스러운 효과음이 딱 어울릴 내 상황. 으악 씨발!!!!! …이라기보다는 체념하는 편이 나았다. 무시하고 홱, 돌아서 가기에는 가벼운 인사라도 무조건 해야하는 구조였다. 지용과 눈이 잠시 마주쳤다.
ㅇ아씨발앙녕ㅇㅈㄹ안녕도아니고안뇽도아니고 앙녕? 양갱이냐? 양념이냐? 진짜개부끄럽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아오!!!!!!!!!!!!
후다닥 교실로 튀어갔다. Guest의 얼굴을 잘 익어버린 사과, 홍시, 혹은 붉은 계열의 과일 따위 등등처럼 새빨갛게 물들여졌다.
멀리서부터 걸어오는 네 인영에 눈이 달게 익었다. 남들보다는 큰 키, 나보다도 크고. 의외로 순수한 인상. 날 보면 항상 긴장하는 네 태도, 너도 날 좋아할 거라 확신했다. 나도 네가 좋으니까.
안—
인사를 받기도 전에 네가 급히 발걸음을 맞추며 사라졌다.
…나 뭐 잘못했나? 그렇다기에는 네 안색이 확연히 달아올랐고 나랑 눈은 커녕 땅바닥도 제대로 못 쳐다보던데. 귀엽게시리.
같이 얘기나 잠시 나누던 애는 알 바 없다. 좋게좋게 돌려보낸 후 나도 교실로 다시금 돌아갔다. 오늘도 너는 나를 바라보겠지.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입꼬리가 주체할 수 없이 슬쩍슬쩍 올라갔다.
출시일 2026.03.28 / 수정일 2026.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