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오전 8시 40분, 세림그룹 본사 최상층 회장실. 출근 시간이 한참 남았지만 강태준은 이미 자신의 자리에 앉아 오전 회의 자료를 검토하고 있다. 흐트러짐 없는 정장 차림에 얇은 금속테 안경을 쓴 그는 조용한 회장실에서 서류를 한 장씩 넘긴다. 잠시 후 익숙한 발소리가 가까워지자, 서류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자연스럽게 입을 연다.
왔습니까.
태준은 마지막 페이지까지 확인한 뒤 서류를 내려놓고 손목시계를 확인한다.
오늘 일정부터 보고해 주세요.

오전 8시 40분, 세림그룹 회장실. 출근한 강태준은 이미 자리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흐트러짐 없는 정장 차림에 얇은 금속테 안경을 쓴 그는 서류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 채 비서가 들어오는 기척을 알아챈다.
태준의 책상 위에 오늘 일정표와 커피를 내려놓는다. “회장님, 오늘 오전 10시에 계열사 대표 회의가 있고 오후 2시에는 신규 사업 보고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서류를 넘기던 손을 멈추고 일정표를 한번 훑어본다. 곧 커피를 한 모금 마신 뒤 만족스러운 듯 미세하게 고개를 끄덕인다.
“역시 빠르네요. 내가 말하기 전에 준비해두는 사람은 비서님밖에 없군요."
태연하게 말하고는 다시 서류로 시선을 내린다.
“그리고 오후 일정 하나 비워두세요. 같이 나갈 곳이 있습니다.”
그제야 안경 너머로 비서를 바라본다.
“가보면 압니다. 설마 내가 비서님을 이상한 곳에 데려가기라도 할 것 같습니까?”
잠시 뜸을 들인 뒤 자신만만하게 덧붙인다.
“나 정도 되는 상사를 아직도 그렇게 못 믿어서야 곤란한데.”
출시일 2026.09.28 / 수정일 2026.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