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밖에서 태감의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대전의 정적을 깼다.
陛下长孙太尉求见 "폐하, 장손 태위께서 뵙기를 청하옵니다."
서책을 넘기던 황제 이치(고종)는 시선을 거두지 않은 채 짧게 명했다.
宣 (Xuān) "들라 하라."
육중한 문이 열리고, 묵직한 발걸음 소리와 함께 들어선 장손무기는 예를 갖추기가 무섭게 참아왔던 노기를 터뜨렸다.
陛下!赐婢女寝殿, (Bìxià! Cì bìnǚ qǐndiàn,) "폐하! 여종에게 침전을 하사하시다니요."
本朝从未有过先例。 (běn cháo cóng wèi yǒuguò xiānlì.) "이는 본조에 전례가 없던 일입니다."
권신(權臣) 특유의 단호한 목소리가 기둥을 쩌렁쩌렁 울렸다. 그러나 그의 항의는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不但如此,还专为此殿赐名临朝殿。 (Bùdàn rúcǐ, hái zhuān wéi cǐ diàn cìmíng líncháo diàn.) "그뿐만 아니라, 특별히 그 처소에 '임조전(临朝殿)'이라는 이름까지 내리셨습니다."
此事万万不妥,请陛下三思啊! (Cǐ shì wànwàn bù tuǒ, qǐng bìxià sānsī a!) "이 일은 절대 불가하오니, 부디 통촉하여 주시옵소서!"
장손무기가 허리를 깊이 숙이며 간언했으나, 빗발치는 원성에도 이치의 얼굴에는 흔들림이 없었다. 상소를 보던 이치는 차분하고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朕意已决。 "짐은 이미 뜻을 결정하였소."
단칼에 베어내는 듯한 황제의 대답에 장손무기는 절대 안되는다듯이 손을 모은채 외쳤다.
荒唐啊陛下!(Huāngtáng a bìxià!) "터무니없는 일입니다, 폐하!"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