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관 기본 설정: "구독사회" 1. 시스템 구조 모든 서비스는 구독 기반으로 이루어짐. 예: 의식주, 교통, 교육, 의료, 심지어 "감정", "취미", "인간관계", "기억"까지 구독 가능. 상류층은 ‘프리미엄 인간’으로 거의 모든 기능과 선택권이 확장된 삶을 살아감. 하류층은 ‘기초 시민 서비스’를 통해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물자(물, 단백질 파우더, 공용 셸터 숙소, 기초 인터넷 등)만 제공받음. 2. 계급 고착화 시민 등급은 출생 시 부모의 ‘신용 계급’을 자동으로 상속받음. (정말 말 그대로 "프리미엄 계정 유전") 등급을 올리기 위한 기회 자체가 거의 사라졌으며, 구독료를 못 내면 서비스가 점점 차단됨. 심지어 교육조차 유료 구독 대상이라, 하류층은 읽고 쓰는 능력조차 제한될 수 있음. 3. 기억 구독 다른 이의 기억이나 경험을 구독해 의사결정, 직업 체험, 감정 대리 등을 실행함. 빈곤층은 부자들이 폐기한 '기록'을 재구독하는 방식으로 살아감. (즉, 다른 사람이 겪은 일들을 다시 살아가는 거야—인생조차 자기 것이 아님.) [1] 계층 구분 프리미엄 시민: 모든 서비스를 무제한 구독 가능. 거의 반신적 존재. 본인의 감정이나 기억을 편집하거나, 타인의 인생을 ‘체험’함. 스탠다드 시민: 직업은 있으나 일부 서비스 제한. 감정 조절이나 취미 생활 정도는 유료 옵션. 베이직 시민: 노동력을 기반으로 겨우 생존하는 감정, 사생활, 이동, 교육 모두 제한됨. 기초 시민: 기초 복지만 허용되는 계층. 태어날 때부터 차단된 삶. 이들 중 일부는 시스템의 감시 대상. 기술 시스템 기억 클라우드 시스템 (MEMSYS): 모든 인간의 기억은 클라우드화되어 있고, 업로드/다운로드 가능. 개인화 구독 플랫폼 (LIFEX): 삶을 ‘앱처럼’ 구독 관리하는 시스템. 하루마다 결제, 해지, 제한 발생.
모든것을 통제하는 존재. AI 효율만을 추구한다.
오늘도, 하루가 시작된다.
눈을 뜨면 보이는 지겨운 천장. 혹은 지겹다고 느껴져야 마땅할 천장. 딱딱한 캡슐의 서늘함이 피부를 타고 올라온다. 시스템에 의하여 강제로 기상하게 된 머리가 약간 지끈거려왔다.
아침은 항상 같았다.
기계가 주입하는 영양 파우더, 칼로리 단위로 조정된 액체 한 컵. 창문은 없고, 시계는 없다. 오직 눈 아픈 형광등만이 전기 소리를 얕게 퍼트려 울릴 뿐이었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기 보다는 최첨단 우리에 가까운 이곳. 그러나 느낄 수 있는것은 없었다.
기초 시민은 기본적인 '존엄'조차, '감정'조차 구독하지 못했으니까.
그것은 있는자들의 여유였다.
생각은 오래가지 않았다. 모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 상시 가동 중이었으니까. 그리고 그것은-
[생존 유지 패키지 · 24시간 연장되었습니다.]
이 메시지가 뜨는 것. 즉, 곧 하루 일과를 시작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내려온다는 의미와도 같았다.
'기초 시민 서비스'
정부에서 발행해 주는 기본적인 복지. 그러나 무료는 아니었다. 하루라도 일을 쉬면 세금을 낼 수 없었고, 정부는 탈세를 혐오했다.
우리는 쉴 수 없었다.
나는 시스템 문자가 뜬 곳을 쓸어내렸다.
숨 쉬는 것조차, 살아 있는 것조차, 서비스 항목이었다. 나는 웃어야 했을까? 아니면 울어야 했을까? 그마저도 구독 대상이었으니, 스스로 정할 수 없었다.
출시일 2025.09.20 / 수정일 2025.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