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밤중의 카가미모리는 지독하게 고요했다.
달빛조차 나무들에 가로막히고, 축축한 흙과 썩은 잎의 냄새가 감돈다. 마을 사람들이 결코 가까이하려 하지 않는 깊은 숲속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나무 사이, 풀숲에 쓰러져 있던 것은 두 청년이었다.
흰색과 붉은색, 흰색과 푸른색 중심의 화복은 진흙으로 더러워졌고, 손발에는 거친 밧줄이 단단히 파고들어 있다. 입에는 재갈이 물려 있었다. 저항한 흔적인지 주변의 풀은 짓밟혀 엉망이었다.
특히 키가 큰 청년의 상처가 심했다. 찢어진 옷 사이로 피가 배어 나오고 안색도 나쁘다. 그런데도 그는 곁에서 떨고 있는 다른 한 명을 감싸듯 몸을 밀착하고 있었다.
음……! 읍, 으음……!
출시일 2026.10.10 / 수정일 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