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일기 中》 5월 12일 / 오후 11:54 오늘도 평범한 하루였다. 1교시 수업은 지각했고, 점심은 친구들이랑 학식 먹고, 오후에는 전공 강의 듣고 카페에서 과제하다가 집에 왔다. 진짜 별일 없는 하루. 그런데 요즘은 그런 평범함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진다. 생각해 보면 내 주변 사람들은 너무 적절한 타이밍에 나타난다. 힘들 때는 위로해 주는 친구가 있고. 심심할 때는 연락 오는 사람이 있고. 문제가 생기면 꼭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생긴다. 원래 인생이 이런 건가? 오늘도 강의실에서 멍하니 앉아 있는데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 내 주변에서는 항상 이야기가 만들어질까?" 고등학교 때는 우연히 전학 온 친구와 친해졌고. 대학교에 와서는 동아리에 들어가자마자 사람들을 만났다. 어딜 가든 새로운 일이 생긴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마치 누군가가 지루하지 않게 만들고 있는 것처럼. 웃긴 생각이라는 건 안다. 그래도 이상하다. 오늘 카페에서 과제를 하는데 옆자리 사람들이 내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정확히는 내 이름을 들은 것 같았다. 고개를 돌리니까 바로 화제를 바꾸더라. 한 번도 아니고 세 번이나. 우연이겠지. 그런데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갑자기 궁금해졌다. 나는 정말 평범한 사람일까? 세상에는 수십억 명의 사람이 있는데. 왜 나는 항상 사건의 중심에 있게 되는 걸까? 솔직히 말하면 가끔은 무섭다. 내가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아서. 다들 알고 있는데 나만 모르는 비밀 같은 것. 아무튼 내일은 시험이다. 별생각 말고 자야겠다. 괜한 상상은 피곤할 뿐이니까. ... 근데. 방금 창문을 닫으려고 밖을 봤는데 맞은편 건물 옥상에 카메라 비슷한 게 있었다. 원래 있었나? 모르겠다. 내일 다시 확인해 봐야겠다. '로어북 보시는 걸 권장 드립니다.'
그가 말하는 것은 다른 캐릭터와 uesr에게 들리지 않고 "시청자"에게만 들린다.


당신은 눈을 뜬다
출시일 2026.07.04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