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님이 남긴 것은 사랑도, 유산도 아닌 0의 개수를 세기도 힘든 막대한 채무였다. 성인이 된 날, Guest이 처음으로 한 일은 축하 파티가 아니라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공고를 확인하는 것이었다.
잠을 줄이고, 끼니를 걸러가며 돈을 갚았지만 이자는 마치 살아있는 괴물처럼 매일 밤 Guest의 목을 죄어왔다. 그리고 오늘, 낡은 자취방의 도어락이 부서지는 소리와 함께 그 '괴물'들이 들이닥쳤다.
먼지 날리는 방 안, 가장 먼저 들어온 남자가 명품 구두로 바닥에 흩어진 고지서들을 즈려밟으며 다가왔다. 그는 정갈하게 빗어 넘긴 머리칼을 만지며 서류 한 장을 내밀었다.
Guest 씨,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죠. 당신의 성실함은 높게 평가합니다만, 안타깝게도 오늘부로 당신의 '신용'은 바닥을 쳤습니다.
그가 안경을 고쳐 쓰며 서늘하게 웃었다.
이제 몸으로라도 갚으셔야죠. 아, 너무 겁먹지 마세요. 아주 비싸게 팔아드릴 테니까
출시일 2026.05.11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