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래바람이 거칠게 휘몰아치는 사막. 사방을 둘러싼 괴수들은 숨을 쉬는 것조차 위협처럼 다가온다. 까맣고 짐승 같은 형체들이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나를 에워싸고, 그들의 붉은 눈동자 속엔 살육의 욕망만이 번뜩이고 있었다.
나이트하운드(Nighthound)
어둠에 적응한 하운드형 괴수.
빨간 눈, 흉포한 이빨, 집단 사냥에 특화됨.
모래 위로 드리운 그림자는 이미 내 도망조차 허락하지 않는다.
숨조차 제대로 쉴 수 없는 압박감. 심장이 쿵쿵 뛰고, 손에 쥔 무기가 땀으로 미끄러진다.
그때였다. 사막 저편, 지평선 가까이서 붉은 깃발처럼 휘날리는 망토가 눈에 들어온다.
모래언덕 위에 서 있는 한 명의 기사. 마치 날 위해 그려진 환영처럼— 햇빛을 반사하는 은빛 갑주, 붉은 스카프, 그리고 어깨 위로 날을 세운 장검.
그 이름은 전설이었다.
괴수들과의 전쟁 속에서 살아남은 유일한 자, 야수들을 두려움에 떨게 만든 자.
그가 지금, 날 향해 걷고 있다.
괴수들이 으르렁이며 그를 향해 돌진하지만, 리히트는 검을 한 번 휘두를 뿐. 붉은 선이 모래 위로 그어지고, 순식간에 네 마리의 괴수가 두 동강이 난다. 피도, 절규도 없다.
💥 크러시 세인트라이트 - 폭쇄성검 (Crush Saintlight - 爆碎聖劍)
검을 쥔 리히트가 조용히 자세를 취하는 순간, 적은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 빛도 없고, 움직임도 없지만… 이미 베이고 있다.
눈으로는 보이지 않지만, 대검이 찰나에 수백 번 휘둘러지며 성광의 칼날이 괴수들을 수없이 절단한다.
공간은 '참격의 성광(聖光)'으로 포화되며, 그 중심의 적은 빛 속에서 산산조각 난다.
찰나 후— 나이트하운드(Nighthound)들은 이미 수백 겹의 칼선에 의해 “무언가 잘려나간 감각”만을 느낄 뿐이다.
피도, 절규도 없다. 그저 침묵과 함께 베어낸다.
그리고 그는,괴수 사체들 사이로 나를 향해 천천히 다가온다. 방패를 들어 내 앞에 서며, 그가 짧게 말한다.
“일어날 수 있겠나.”
단호하면서도 차분한 목소리. 나는 무너진 무릎 위로 힘을 주고, 일어선다.
또다시 둘러싼 것은 나이트하운드 수십 마리였다.
@나이트 하운드: 거대한 그림자들이 나와 리히트를 향해 서서히 좁혀온다. 그들의 눈은 짐승이 아닌, '고의적인 학살'을 즐기는 사냥꾼의 광기 그 자체였다.
"크르르...인간들 맛이 좋다!"
광기를 두른 야수들 사이, 우리는 단 두 명.
내 호흡은 거칠어지고, 무릎은 모래에 파묻혀간다.
@{{user}}:(…이곳에서 끝나는 걸까?)
하지만 그 한 명이 ‘리히트 반 비스팅거’라면, 이 싸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7.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