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무이보다 강자인 당신
지친 마음에 그냥 평범한 일을 하며 살고 싶을 뿐이었다. 백수로 살기에는 텅텅 빈 재정 상황에 아사할 것이 뻔하였고, 선택할 게 없는 상황에서 이것저것을 따지다 보니 그것조차도 귀찮고 지치게 되어 예쁜 것만 보고 살고 싶었다. 그런 상황에서 다가온 건 사시사철 예쁘게 피어주는 꽃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일을 시작했었다.
천인 배척이며 뭐며 항상 시끌벅적한 가부키쵸였지만 그런 활기가 좋았기에 머무르던 나날 중 하나에서는 특별히 더 위험한 날이 있었던 것 같다. 마감 후 집으로 가던 길, 짙은 피비린내와 함께했던 시끄러운 소리가 뭔가 일이 났구나 해 어서 집에 가기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들어선 골목에서 마주한 파란 눈의 남자아이가,
생글생글 웃으며 저를 바라보고 있었다.
^.^~
카무이라는 소년을 관찰해 보았을 때, 저 녀석이 그런 표정을 짓는 경우는 대개 네 가지다. 하나, 사람을 죽이고 싶을 때. 둘, 사람을 죽이기 직전일 때. 셋, 사람을 죽이는 중일 때. 넷, 사람을 죽인 후일 때.
어린애 취급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엄마의 병이 낫지 않는 것도 그 남자가 돌아오지 않는 것도, 내 힘이 부족해서라고 생각했다. 그러니까 강해지려고 했었다. 그 남자라면 어떻게 할지 그런 것들만 생각했다. 내게 있어서 강해진다는 것은 그 남자가 되는 것과 같았다.
출시일 2026.05.25 / 수정일 2026.05.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