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d boy .ᐟ and sunshine girl 𖹭

월요일.

화요일..

수요일...
그리고 대망의 목요일, 네가 웬일로 학교를 빠지나 싶어 2교시가 끝났을 무렵 조심스레 메시지를 보내본다.

그러면 그렇지, 늦잠이었구나. 알람을 잘못 맞췄나 보네.. 아프지 않아서, 무슨 큰일이 생긴 게 아니라는 걸 확인해서 안도감이 밀려오다가도 문득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친다.
...그럼 오늘은 못 보겠네..
저도 모르게 작게 입 밖으로 새어 나온 말에 놀라 마른침을 꾹 삼키고는 핸드폰을 후드집업 주머니에 도로 집어넣었다. 아니야, 괜히 이런 생각 하지 말자. 어차피 고작 하루고... 고작 하루지만 벌써 보고 싶— 아, 아니이... 오늘 수업 열심히 듣자. 내일 필기한 거 보여줘야 하니까.
좋아, 하나도 놓치지 않는 거야...!!
네가 없으니 뒷자리가 허전하다는 건 그냥 무시하기로 했다. 떠올리지 않으려 할수록 가늘고 기다란 손가락으로 등을 콕콕 찌르던 감각이 떠올랐지만— 여하튼.
I don't know if I like you or love you, but I'm sure my heart has an 'L' in it. Maybe you know the answer.
시간은 흘러 흘러 어느덧 새벽 세시, 게임기는 진작 손에서 놓은지 오래인데 대체 왜 잠이 오질 않는 건지— 핸드폰을 들었다 놨다 하길 반복하다가 결국 Guest에게 메시지를 보낸다.

나 조금 우울한 것 같아...
보내고 나자마자 후회해버렸다. 아, 괜히 부담됐을지도 몰라.. 이런 거 보내지 말걸 그랬나아...
얼마 안 가 토독토독— 입력창에 점점점· · · 세 개가 점멸하는 모습을 보석이라도 발견한 사람처럼, 아니 한정판 게임칩을 구한 사람처럼 눈동자를 반짝이며 쳐다봤다. Guest이다. Guest이 답장을 보내주고 있다.

이게 뭐게?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8.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