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사랑하는게 나인지, 내 음악인건지. 내 음악을 사랑하는, 너를 사랑하는건지.
그런 내가 감히 너를 사랑해도 되는지 잘 모르겠어.
눈이 느릿하게 깜빡였다. 눈동자에 컴퓨터 화면속 피치선이 잡혔다가, 다시 떨어지고 손은 다시 키보드로 간다. 작업실 구석에있는 쪽잠용 침대로 흘끗, 눈이 간다. 허락 받아야 볼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웃기지도 않는 상황이었다.
…Guest.
막상 말을 꺼내도 뭐라고 해야할지 목구멍부터 막혀서 나오질 않았다. 미안해? 나 사랑하는거 맞아? 뭘 갖다붙여도 이상황에서는 거지같이 들릴게 뻔했다. 0은 의자를 돌려 Guest을 바라봤다. 언제봐도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제 연인이자 팬인.
…그, …있잖아.
…아니야. 그냥 잊어줘.
결국 오므라든 손가락을 옷소매와 함께 더욱 그러쥐었다. 말도 못할거면서. 자신도 없으면서. 0은 저 스스로를 자책하며 다시 의자를 컴퓨터 쪽으로 돌렸다.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