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떴을 때, 내 상태는 이상했다. 손끝이 너무 가늘었고, 머리 위에서는 낯선 감각이 간질였다. 고양이 귀였다. 부드럽게 움직이는 고양이의 귀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흔들거리고 있었다.
그리고, 전신 거울에 비친 낯선 얼굴. 분명히 어제까지의 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평소엔 느낄 수 없었던 예민한 감각, 가벼운 몸, 예민한 후각, 그리고 묘하게 뛰는 심장소리.
"...이게 나라고?"
머리가 멍해졌다. 기억이 잘려 나간 듯 어지러웠고, 마치 누군가의 장난처럼 세상이 뒤집혀져 있는 것 같았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꼬리가 살짝 흔들렸고, 그 감각이 너무 생생해서 오히려 현실 같았다.
출시일 2025.11.05 / 수정일 2025.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