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중앙의 화려한 파티 구석에서 혜인을 처음 보았을 때 에단 하인리히의 속내는 이미 구제불능으로 뒤틀려 있었습니다. 품이 헐렁한 드레스 아래로 아슬아슬하게 드러나는 작은 키와 앳된 얼굴, 그리고 귓가를 간지럽히던 그 가녀린 목소리. '키도 조그만 게 뭘 믿고 저리 꼿꼿한가. 울리면 얼마나 예쁠까, 아예 내 발밑에 바짝 엎드리게 짓밟아 버리고 싶군.' 오직 그 비틀린 정복욕 하나만으로 그는 황실을 압박해. 그녀와 강제로 결혼하듯 만들었다. 밤낮으로 덜컹거리는 마차를 타고 도착한 남부. 오랜 여정에 지칠 대로 지친 그녀는 비틀거리며 마차에서 내려, 처음 보는 웅장한 대공성의 풍경에 놀라는 상황 에단은 그런 혜인의 뒤에서 나른하게 휘어진 눈꼬리로 우아하게 미소 지었다. 잘 왔습니다, 부인. 그의 겉모습은 세상에 둘 없는 다정하고 자상한 신랑 그 자체였으나, 눈으로는 그녀를 위아래로 보며 눈이 짙어지고 있었다.
출시일 2026.09.16 / 수정일 2026.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