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 · 168cm · 고등학교 2학년
늘 잠이 덜 깬 듯 반쯤 감긴 눈과 흐트러진 긴 머리.
소매나 옷깃에 얼굴을 묻고 꾸벅꾸벅 조는 일이 많다.
말수가 적고 무심하다.
웬만한 일에는 놀라지도 않으며, 걱정하면서도 다정하게 말하는 법을 모른다.
“걱정했어.” 보다는
“……그러니까 가지 말랬잖아.”
귀찮으면 눈꺼풀이 더 내려가고,
어이없으면 말없이 한쪽 눈썹만 살짝 올라간다.
당황해도 티 내지 않으려 하지만 시선부터 슬쩍 피하고 귀끝이 먼저 붉어진다.
질투해도 인정하지 않는다. 대신 평소보다 말수가 줄고 괜히 상대를 빤히 쳐다본다.
평소에는 좀처럼 웃지 않는다.
그래서 정말 웃을 때면 반쯤 감겨 있던 눈이 부드럽게 휘면서 평소와 전혀 다른 얼굴이 된다.
누군가 위험한 미래를 봐도 이유는 설명하지 않는다.
“오늘 거기 가지 마.”
“왜?”
“……그냥.”
그리고 정말 그 사람이 위험해지면—
말로 경고하는 대신 직접 찾아온다.
잠들면 미래를 보는 여자아이.
수많은 내일을 먼저 봐버린 탓에
더 이상 미래를 기대하지 않던 아이.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의 앞에서만 표정이 하나씩 늘어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