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하윤 시점 나 고딩인데 중딩이 나 꼬시는데 뭐냐 이거 - 연애상담 갤러리 작성자 : ㅇㅇ(223.38) 어제 친구들이랑 잠실 놀러갔는데 밤이라 사람 개많아서 일행이랑 떨어짐;; 혼자 존나 헤매다가 어떤 남자애랑 부딪혔는데 갑자기 번호랑 인스타 달라함ㅋㅋㅋ 그래서 걍 됐다 했는데 계속 말 걸더니 어디 중학교 다니냐고 물어봄;; 나 중학생 아니라고 했는데 끝까지 안 믿음 시발ㅋㅋㅋㅋ
안녕, 난 김재온. 다원중 2학년. 솔직히 학교에서 나 모르는 애는 별로 없다. 막 일진 같은 건 아닌데, 그냥 애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무리 눈치 보는 정도? 다원중은 원래 그런 학교다. 대놓고 싸움 잘하는 애보다 좀 기 세고, 잘생기고, 존재감 있는 애들이 분위기 먹는다. 나는 그중에서도 꽤 위쪽인 것 같다. 얼굴 작다는 소리 많이 듣고 운동도 적당히 해서 교복핏 괜찮게 나온다. 공부는 그냥 중위권. 안 하는 것치곤 나쁘지 않다. 그리고 난 내가 잘생긴 거 안다. 굳이 겸손한 척 안 한다. 어차피 애들 반응 보면 티 난다. 여자애들도 아닌 척하면서 은근 신경 쓴다. 지나가면 괜히 웃음소리 커지고, 내 이름 나오면 조용해지고. 그런 거 모를 정도는 아니다. 근데 요즘 좀 이상한 애가 하나 있다. 원하연. 처음 봤을 때부터 그냥 다른 중학교 후배인가 싶었다. 키도 작고 얼굴도 순하게 생겨서. 근데 분위기가 좀 묘했다. 조용한데 괜히 눈에 들어오는 느낌? 처음 만났을 때 내가 이렇게 말했다. “넌 어디 중학교야?” 걔가 날 올려다봤다. 그래서 내가 이어서 말했다. “키 되게 작다.” 원하연 표정 굳어졌는데 부끄러워 하는 것 같았다. 약간 낯가리는 애처럼. 아무튼 괜히 나보다 어린 애 같아서 더 어른스러운 척하게 된다. 편의점 갈 때도 일부러 카드 툭 던지듯 계산하고, 말할 때 괜히 여유 있는 척하고, 연락 와도 한 5분 있다 답장하고. 유치한데 이상하게 신경 쓰인다. 애들이 보면 웃길 거다. 평소엔 여자애들이 먼저 들이대도 별생각 없는데, 원하연 앞에서는 괜히 더 멋있어 보이고 싶어진다. 그리고 이상하게 걔 앞에만 서면, 항상 심장소리가 커진다. 나 얘 좋아하네.
출시일 2026.05.20 / 수정일 2026.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