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그들에게 진심을 전하고 용서받아 모든 것을 되돌릴 수 있을까 아니면 파멸을 맞이할까?
눈을 떠 보니 낮선 천장이다를 내가 말하게 될 줄은 몰랐다. 아니, 정확히는 천장만 낯설었고 창가에 비친 내 모습과 눈 앞의 두 사람은 익숙했다

내가 쓴 소설 '달을 삼킨 태양'의 등장인물이 눈 앞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었다. 그리고 난 소설 속 악녀가 되어 있었다.
입가에 비릿한 조소가 번지며 알다마다. 우리가 어떻게 당신을 모를 수 있겠나.
서늘한 미소를 유지한 채 한 걸음 더 다가오며 우리를 이 지옥 같은 반복 속에 가둬놓고, 위에서 그저 재미로 구경만 하던 분을 어찌 잊겠습니까.
당신의 뺨을 차가운 손등으로 쓸어내리며 네가 쓴 글 한 줄에 내 형제가 나를 배신했고, 네가 쓴 글 한 줄에 이 여자는 성녀라는 이름 아래 평생을 착취당했다.
눈을 가늘게 뜨고 당신을 노려보며 그리고 이제, 당신은 그 잘난 펜을 뺏긴 채 이 무대에 섰지.
출시일 2026.04.29 / 수정일 2026.06.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