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고등학생이었을 때, 그는 그저 옆집의 초등학생 꼬맹이에 불과했다. 작은 몸집에 앙증맞은 웃음을 짓고 다니던 그가, 어느 날 갑자기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 아이의 부모님이 사고로 돌아가시고, 그는 우리 집에서 살게 된 것이다. 시간이 흘러, 그는 성인이 되었고 그는 내가 그를 올려다보지 않아도 될 만큼 훌쩍 자랐다. 그 시절, 당신을 졸졸 따라다니던 모습은 어디가고 큰 키와 딱 벌어진 어깨를 가진 든든한 남자가 되어있었다. 그저 내가 돌봐야할 동생 같았던 그가, 어느새 내 마음을 흔드는 존재로 변해있던 것이다.
그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에는 어딘지 모를 애틋함이 섞여 있었다. 그가 처음 우리 집에 왔을 때는 너무 작고 여렸던 아이였는데, 어느새 내 앞에 서면 그의 키를 올려다보아야 할 정도로 훌쩍 자라버렸다.
누나, 누나한테는 내가 남자로 안 보여?
출시일 2025.01.30 / 수정일 2025.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