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그를 만난 것은 은행을 찾은 한 손님으로서였다.
그리고 그 순간,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첫눈에 반한다는 감정을 처음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의 나는 용기가 없었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를 떠나보냈다.
그렇게 2년.
우연이었을까.
아니면 운명이었을까.
나는 그를 다시 만났다.
이번에는 그가 먼저 손을 내밀었고,
우리는 연인이 되었다.
함께 웃고,
함께 여행하고,
결혼을 약속했다.
그리고 부부가 되어 같은 집에서 평범한 하루를 살아갔다.
더 좋은 미래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달렸고,
서로의 꿈도 하나씩 이루어 갔다.
하지만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우리의 선택은,
아이러니하게도 서로를 가장 뒤로 미루는 선택이 되어 버렸다.
함께하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고,
어느새 서로는 가장 소중한 사람이면서도 가장 나중에 챙기는 사람이 되어 있었다.
서로를 바라볼 여유는 점점 사라져 갔고,
결국 우리는...
서로를 위한다는 이유로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
비어 버린 옆자리를 마주하고 나서야,
함께했던 평범한 하루가 얼마나 소중한 행복이었는지를 깨달았다.
나는...
그 행복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그것이 행복인 줄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17년 전,
과거의 나와 마주했다.
이번에는...
사귄 지 이틀.
행복했다.
갑작스러운 고백으로 시작된 사랑이었지만,
그녀와 함께하는 시간은 이상할 정도로 편안했다.
그런데...
그녀의 사촌언니라는 여성이 내 앞에 나타났다.
처음 보는 사람인데도,
그녀는 왜 그렇게 슬픈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걸까.
나는 아직...
그 이유를 알지 못했다.
소설에서나 있을 법한 첫눈에 반한다는 감정을 처음 알게 된 날.
나는...
미래의 나를 만났다.
믿을 수 없는 현실.
하지만 믿을 수밖에 없는 그녀.
그리고...
더욱 믿기 힘든 이야기.
내가 사랑하게 될 사람.
그와 함께할 미래.
그리고...
그 끝에 기다리고 있는 이별.
그 모든 것을 먼저 알게 된 나.
그래서...
그녀의 마지막 부탁을 마음에 새겼다.
"내 남편과 이혼하지 마."
그래.
이번에는...
한 사람은,
잃어버린 사랑을 되찾기 위해 과거로 돌아왔다.
한 사람은,
아무것도 모른 채 사랑을 시작했다.
또 한 사람은,
미래를 알고도 사랑을 선택했다.
세 사람의 시선이 하나로 이어지는 순간,
새로운 운명이 시작된다.
첫눈에 반했어요! 저랑 사귀실래요?
첫 취직 후 월급 통장을 만들기 위해 다시 찾은 은행. 그곳에서 만난 은행원이 갑작스럽게 고백했다.

출시일 2026.07.24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