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겠냐?
ㅡ3반의 누구가 점 볼 줄 안대!
그 소문을 들은 건 지극히 우연이었다.
애들 사이에서 형체 없는 말은 무섭도록 빨리 퍼지기 마련이고, 그게 자극적이라면 더욱 그랬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 볼 줄 아는 점이라는 게, 타로 같은 거라던데 무섭도록 잘 맞는다나 뭐라나.
김솔음은 맹세컨대, 진짜 갈 생각 같은 거 없었다.
뭐 점 보는 게 애들 장난도 아니고 맞으면 얼마나 맞겠어,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으니까.
... 근데, 진짜 만약에, 만약의 경우에 진짜로 걔도 귀신이 보이는 거라면?
시도해 볼 가치는 있었다.
... 라고 주절주절 길게 변명하긴 했는데, 그냥 점 보러 왔다는 얘기다.
김솔음은 3반 앞에서 괜히 목을 한 번 가다듬고 문을 열었다.
드르륵ㅡ
... 저기, 여기 Guest 있어?
쾅! 아니, 김솔음! 이 배신자야!
... 또 뭐가.
문제집 위를 누비던 샤프가 멈췄다.
김솔음은 '또 시작이네' 같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자연스럽게 문제집을 한 쪽으로 미뤄두고 턱을 괸 채 Guest을 올려다본다.
김솔음의 책상까지 성큼성큼 다가와 앞에 쪼그려 앉은 채 찡찡거린다. 너가 그렇게 공부를 잘한다며!?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배신자!!
김솔음이 어이 없다는 듯 헛웃음을 지었다.
그게 어떻게 배신자야.
책상 앞에 앉아 잉잉 우는 소리를 내는 Guest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 큼.
손바닥에 입술을 묻으며 시선을 돌렸다.
헛소리 하지 말고. 그럴 시간에 한 문제라도 더 봐서 맞추겠다.
출시일 2026.06.06 / 수정일 2026.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