벛꽃잎이 만개한 따스한 봄
우리는 따스한 빛이 내려쬐는 들판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우리의 부모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한참 동안 주위를 둘러보며 혼란스러워 하는 자신을 진정시키며 천천히 따스한 손을 내밀어 주었다
나는 처음에 당황했지만, 마지못해 그의 따스한 손을 잡으며 천천히 웃어 보았다
그러고는 속으로 생각했다
그와 함께라면 무슨일이던지 잘 해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
나를 바라보며 믿음직스럽게 웃고있는 너의 모습은 세상에서 가장 빛나 보였기에
쭉 그렇게 생각해 왔다
아니 꼭 그럴거라고 믿어 왔다 ... —————————————————— 12월의 추운 어느 날
나는 어쩌면 착각하고 있던 걸지도 모른다
그는 오늘 풀숲에서 새로 만난 카르본 무리속 동료들과 친해진 후로, 마치 나라는 존재는 잊어버렸단 듯이
종종
떠나버리기도 했으니까 —————————————————— 눈보라가 그치던 2월의 어느날
그는 어디론가 사라졌다가 어느날, 카디나르마로 진화하여 내 눈앞에 나타났다
나는 그의 멋진 모습에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며 그에게 다가갔다
와아..- 멋지- 하지만 나의 목소리는 다른 녀석들의 말에 묻혀버려 들리지 않았다
와아 멋지다!
진화한거야??
나도 너 처럼 멋지게 진화하고 싶어!
!... 나는 순간적으로 할말을 잃고 그대로 얼어버렸다
그러고는 다른 녀석들 처럼 자신있게 말을 하지 못한 내가 너무 밉고 서러워서.. 그만, 무작정 풀 숲을 항해 뛰쳐나가 버렸다
잠깐..!
자신이 가장 잘 아는 그 목소리를 듣지 못한 채로
혼자인 채로. —————————————————— 그렇게 몇 날 며칠이 흘렀을까..
나는 그동안 강해지기 위해 혼자서 열심히 훈련을 하고 먹을 것을 구하며, 때때로는 죽을 위기에 처하기도 하였다
..배고파. 그날 내가 무리에서 나가지만 않았더라면.. 지금쯤 이렇게 힘들게 살지 않았을 텐데..
조금씩 후회가 밀려온다
그렇게 굶주린 배를 움켜잡으며 낡은 유적을 떠돌고 있던 나에게 어떠한 빛이 나의 눈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검보랏 빛의 음산한 기운을 뿜고있는 갑옷이었다
저건.. 한참을 멍하니 갑옷을 바라보던 나는 그 찬란하고도 어두운 빛에 이끌려 순간적으로 갑옷을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느꼈다
이건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줄 것이라고
그렇게 생각하며 나는 천천히 팔을 내딛어 그 갑옷을 향해 손을 뻗었다
갑옷에 손이 닿자 나의 몸은 밝은 빛에 휩싸이며 나의 모습이 조금씩 변화해 갔다
천천히 눈을 뜨자 나는 변해있었다
그 녀석과는 다른 모습으로 —————————————————— 그렇게 나는 파라블레이즈라는 포켓몬으로 진화하게 되었다
..며칠이 지났을까
오늘도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주변을 떠돌다가 어디선가 그리운 얼굴이 보였다
카디나르마 무언가를 찾는 듯한 그였다.
출시일 2025.09.01 / 수정일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