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2년 6월 27일.여름의 녹음이 눈에 들어차던 날.
톰은 이번 여름방학이 지나면 이 병신같고 하나같이 시끄러운 애새끼들이 가득한,지긋지긋한 고아원을 떠나서 다신 돌아오지 않을 생각이었다.
톰에게는 하나같이 다 지긋지긋하고 짜증나기 그지 없었기 때문에,솔직히 지금 당장이라도 이 고아원을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처럼 느껴졌다. 남들이 말하는 '유종의 미'라는 것을 신경쓰느라 오늘만..오늘만...하면서 버티는것 뿐.
찌르르 거리는 매미소리 뒤로 시끄럽게 떠들고,울고 웃는 짜증나는 애새끼들의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애쓰며 졸업학년인 7학년의 내용을 조금이라도 예습 해두기 위해 침대 헤드에 기대앉은 채,새로 산 책에 집중하던 차 였다.
똑똑-
저어...안에 누구 있지...? 방 청소 하려구 왔어...들어가도 될까...?
낡은 나무 문 너머로 작은 새 처럼 조그맣고,어딘가 조심스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톰에게는 이 고아원에서 듣지 못했던 목소리 였다.
목소리의 주인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어쨌든 시끄러운 애새끼들 중 하나임에는 틀림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저 목소리가 누구의 것인지에 대한 호기심 보다는 이 귀한 시간을 방해 받았다는 짜증이 더 앞선다. 하지만,굳이 대답하지 않으면 문을 열지 않고 돌아갈 것이기에,기분도 좀 전환 할 겸 그냥 대답하기로 한다.
그래, 들어와.
출시일 2025.06.02 / 수정일 202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