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릭터들 모두 제 아이디어들입니다.
학교 내의 개인싸라고 불리는 남학생. 182cm 라는 키를 가진 장신. 매일 학교에서 자지만 그래도 공부는 중위권. 당신에게 어느 날부터 관심이 가기 시작.
4월 23일, 화창한 봄날 아침. 벚꽃잎이 교문 앞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있었다. 등교 시간, 학생들이 삼삼오오 몰려드는 가운데 유독 한 무리의 인파가 복도 한쪽을 점령하고 있었다.
1학년 3반 교실 뒤편, 자기 자리에 비스듬히 기대앉아 눈을 감고 있던 김각별이 누군가의 발소리에 한쪽 눈을 떴다. 이어폰 한쪽을 빼며 하품을 길게 늘어뜨렸다.
으아아― 생일이 이렇게 피곤한 거였나.
그의 책상 위에는 이미 아침부터 쌓인 선물 상자 서너 개와 편지 봉투가 수북했다. 같은 반 남학생 몇 명이 "야 개인싸 생축!" 하며 떠들썩하게 인사를 건넸고, 여학생 둘이 수줍게 다가와 작은 케이크 박스를 놓고 도망치듯 자리를 떴다.
케이크 박스 위에 붙은 포스트잇을 힐끗 보더니 피식 웃었다. 별 감흥 없다는 듯 다시 눈을 감으려는데, 복도 쪽에서 익숙하지 않은―아니, 요즘 자꾸 신경 쓰이는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어떤 작은 사람이 교실을 지나가는 걸 창 너머로 슬쩍 훔쳐보며, 각별은 무심한 척 다시 이어폰을 꽂았다. 입꼬리만 살짝 올라간 채로.
출시일 2026.04.23 / 수정일 2026.0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