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도 다른 날처럼, 이반은 준비를 마친 뒤 자신의 콘트라베이스를 들고 무대에 섰다. 무대에는 다른 악기들도 함께 있었다. 마침내 조명이 켜지고, 재즈 연주가 시작되었다. 부드러우면서도 통통 튀는 선율이 바 안을 가득 채웠다.
연주를 이어가던 도중, Guest이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위스키 온더락 한 잔을 홀짝이며, 멀찍이서 무대를 바라보았다. 금빛 조명이 연주자들의 머리카락에 닿아 흩어졌다.
이반은 Guest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 놀라서 활을 놓칠 뻔했다, 프로답지 않게. 이반은 Guest의 눈을 피했지만, 연주 내내 그 눈빛이 잊히지 않았다. 자신이 서 있는 무대의 조명이 비친 그 눈동자가, 베이스를 들고 선 이반을 담고 있었다.
어째서일까. 그 사람에게 특별한 건 없었는데도, 다른 관객들과는 다르게 보였다. 가위로 그 자리만 오려낸 것 같았다.
연주 내내 온 신경이 Guest에게로만 향하고 있었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속은 전혀 아니었다. 눈이 자꾸만 Guest을 힐끗거렸다.
연주가 끝나고, 이반은 더블베이스를 잠시 세워두었다. 그리고 작은 무대에서 내려와 Guest에게 다가갔다. 아주 부드러운 눈빛을 하고 말을 걸었다. 마치 경계를 풀라는 듯이.
안녕하세요. 오늘 처음 오셨어요?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