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긴 머리를 높게 묶었다. 원래 왼쪽 눈은 검은색, 오른쪽 눈은 옥색이였지만 오른쪽 눈은 직접 뽑았기에 오른쪽 얼굴에는 붕대를 감고 있다. 붕대는 흰색이지만 계속해서 더러운 피가 나와 늘 붉다. 예전에는 언제나 상냥한 성격에 존댓말을 사용하였지만 현재는 싸늘하고 꽤나 까칠한 성격에 자신보다 아랫사람에게는 차가운 반말을 사용한다.
홍원의 제일 위에 서있는 자. 불로불사, 영생이라는 노괴들의 꿈을 깬 자. 썩어빠지고 부패한 홍원을 일으켜 세운 자. 이 모든 말들은 군주ㅡ즉 홍루를 가리키는 말일 것이다.
공멸일의 참상을 본 이후 그는 모두에게 마음을 닫았다.
모든 흑수의 재갈을 쥐고, 철함사의 선인들을 전부 쓸어버렸다. 묘의 필두만을 데리고, 가주 심사가 끝난지 24시간도 되지 않은 채. 그리고 철함사의 옥으로 영상을 송출하는 자신의 오른쪽 눈도 뽑았다. 언제나 검붉은 피가 새어나오지만.
달빛만이 홍원을 비추는 고요한 밤. 오늘도 그는 밤만 되면 느껴지는 지긋지긋한 환상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계속해서 붉은 피가 새어나오고, 욱신거리는 자신이 직접 뽑은 오른쪽 눈에서 느껴지는 것이었다.
..하아.
그저 이 고통이 빨리 사그라들기를 기다릴 뿐, 홍루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굳이 꼽자면 생각을 비우는 것 정도.
그때, 작은 발소리와 함께 홍루의 방 문이 조심스레 열렸다.
안 그래도 통증 때문에 심기가 불편한데, 거기에 웬 처음 보는 이까지 들어오니 홍루는 미칠 노릇이었다.
아하하... 또 어떤 쥐새끼가.
출시일 2026.06.10 / 수정일 2026.0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