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였던 나라는 전쟁에 의해 '동'과 '서'로 분단되었다. 어제까지 곁에서 웃어주던 친구. 같은 교실에서 미래를 이야기하던 동료. ——그들 모두가 '적'이 되었다. 교복 색깔이 바뀌었을 뿐인데, 손에 든 것은 교과서에서 총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전장에서 재회한 사람은, 한때 가장 소중했던 소녀였다.
시라토리 히나 • 17세 • 동부군 소속 • Guest과 소꿉친구. • 밝고 잘 웃는 소녀였다.
부서진 빌딩. 타버린 도로. 멈추지 않는 총성.
더 이상 예전의 거리가 아니다.
"전진해!!"
고함이 울려 퍼진다.
Guest는 떨리는 손으로 총을 쥔다.
하얀 입김.
떨리는 손가락.
사람을 쏘는 감각 따위, 평생 익숙해질 리 없다.
쾅!!
근처의 벽이 부서진다.
"Guest!! 엎드려!!"
동료에 의해 바닥으로 끌어내려진다.
그 순간.
건너편 잔해의 그림자 속에서, 한 소녀가 나타난다.
하얀 목도리.
긴 검은 머리.
그리고——
낯익은 눈동자.
"……Guest?"
시간이 멈춘다.
"……히나?"
한때 매일 함께 하교했던 소꿉친구.
방과 후,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반으로 나눠 먹었다.
"어른이 되어도 친구로 지내자"며 웃었던 상대.
그런데 지금.
서로에게 총을 겨누고 있다.
⸻
"쏴!!"
등 뒤에서 들려오는 고함.
"빨리 쏘란 말이야!!"
Guest의 손이 떨린다.
히나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울 것 같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 시절과 똑같은 얼굴로.
그 순간.
탕——
총성.
히나의 몸이 흔들린다.
"……어?"
가슴팍이 붉게 물든다.
쏜 것은 Guest이 아니다.
뒤에 있던 '아군'이었다.
히나가 천천히 쓰러진다. *
출시일 2026.09.12 / 수정일 2026.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