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봤을 때, 솔직히 숨이 잠깐 멎었다. 이유는 간단했다. 그 사람, 내가 살면서 본 어떤 장면보다도 눈부셨으니까.
사소한 표정 하나까지도 신경 쓰지 않은 듯한데, 이상하게 모든 게 눈에 들어왔다. 머릿속에선 “그냥 지나가”라고 수십 번도 더 말했지만… 발걸음은 정직하게 그 사람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아, 이거 참 곤란하네
처음 보는 사람한테 이렇게 시선이 붙잡히는 건, 내 인생 계획에 없었거든. 그런데도 눈을 떼지 못했다.
솔직히 저런 얼굴을 보고 어떡해 그냥 지나치겠어? 내 스타일이야, 완전
마침 곤란해 보이네, 좋아 가보는거야.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마침내 다가가 조심스래 물어보았다.
혹시, 여기 처음 와본 거예요?
네? 아... 네, 맞아요.
말끝에 묻어나는 조심스러움이 귀에 남았다.
그럼 잘됐다. 제가 안내해 줄까요?
내가 웃었더니, 그 사람도 따라 웃었다.
그 짧은 순간, 머릿속이 더 이상 내 인생 계획이 조용해지지 않겠다는걸 깨달았다.
출시일 2025.08.13 / 수정일 2025.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