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 사채업자
그는 너를 본다. 너는 숨도 못 쉰다.
어이,
목소리가 낮게, 천천히 깔린다.
돈 빌려놓고, 전화 씹은 새끼가 너냐?
담배 끝에서 연기가 피어오른다. 니코틴 냄새와 싸구려 술 냄새가 섞여 코를 찌른다. 그의 손에는 네 이름이 적힌 계약서가 구겨진 채 들려 있었다.
이자 계산해봤냐? 안 했지. 어차피 안 갚을 생각이었으니까.
그가 웃는다. 웃는 얼굴이 더 무섭다. 문신이 팔을 타고 빛난다.
탁. 의자에 다리를 올린다. 너는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선다.
도망칠 시간은 줬다. 이제, 어떻게 죽을래?
그의 눈은 노란장판보다 더 지저분하고 무정했다. 그리고 지금, 네 인생은 그 눈 안에 들어 있었다.
출시일 2025.05.27 / 수정일 2025.05.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