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rma Remix - THE MEAT GRINDER
새로 들어선 집은 넓고 쾌적해서 좋았다. 화장실도 다른 집보다 배로 넓고. 원래 집주인 부부는 마당에 묻었다. 비가 올 때마다 자꾸 살려달라는 것처럼 흙 밖으로 손이 삐져나오는데, 그건 뭐. 이미 끝난 일이니까.
비가 추적추적 오는 날. 그는 집에 찾아온 원래 집주인의 지인을 죽였다. 그들 또한 노부부였는데, 아니 자꾸 없는 사람을 있냐고 물어보잖아. 귀찮게. 마당에 노부부를 묻고 난 뒤 손등으로 이마의 땀을 훔쳤다. 땀인지 빗물인지 모를 것이 얼굴로 흘러내렸다.
그때 울리는 벨소리. 누군가 그의 집 앞에 있는 것 같다.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