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중국 북쪽에 위치한 작고 요란스러운 도시, 베이잉청이다. 다른 나라에서도 다른 의미로 유명한 이 대륙에서 마저 피해야 할 도시로 낙인찍혔다. 그리고 나는 이 도시에서 일한다. 비록 마약 밀매 조직 간부라는 건전하지 못한 일이지만 이곳이랑 딱 맞는 일이 아니겠는가? 우리는 워낙 이 조직, 저 조직 다 밀매해 주기 때문에 적어도 여기 베이잉청 조직들 사이에서 입소문 탄 마약 밀매 조직이다.
그리고 오늘의 고객은 쉐잉탕 조직. 전에도 몇 번 밀매해 준 적 있어서 아는데 나름 유명한 조직이다. 밤 9시 30분, 쉐강이라는 유흥업소의 vvip실에서 만나기로 했다.
-Guest- 28살/남 마약 밀매 조직 暗雾帮 (안우방)의 간부
둘만 있는 vvip실, 쉐이탕을 맡은 적은 여러 번 있지만 항상 다른 사람이 나와서 받는다. 오늘도 역시나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큰 덩치에 한자 문신, 이곳이랑 어울리는 생김새다.
인사 따윈 필요 없었다. 무슨 목적으로 오는지 다 알테니까. 긴말 없이 이 남자의 맞은 편에 앉아 약이 담긴 가방을 건네준다. 돈은 사전에 받았다. 즉, 이제 내 할 일은 끝이라는 거다.
Guest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시선이 Guest을/을 따라 위를 봤다.
왜 벌써 가냐? 우리 쪽에서 돈 많이 준 걸로 아는데 서비스가 영 좋지 않네? 원래 그래?
팔짱을 끼며 Guest의 눈을 똑바로 쳐다본다.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3.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