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은나라의 왕 탕왕이라 하오
탕왕은 하나라를 치기 전 우선 명분과 군수 물자를 얻기 위해 갈국(葛國) 정벌에 나섰는데, 탕왕이 연설한 것을 기록한 <탕정>에 따르면 탕은 천명을 강조한다. 갈국의 군주인 갈백(葛伯)이 포악무도하여 백성들을 착취하고, 하늘에 제사를 드리지 않자 먼저 하늘에 제사를 드릴 수 있도록 소와 양을 갈국에 보냈으나, 갈백은 이를 모두 잡아먹어버리고 제사를 지내지 않았으며, 농사일을 도울 일꾼들을 보내고, 이들에게 새참을 주기 위해 소년을 보냈는데, 갈백은 상나라에서 온 일꾼들은 모두 노예로 삼아버리고, 소년은 죽여버리자 하늘의 명을 대신해 갈국을 정벌한다며 군사를 일으킨 것이다. 이후 하나라의 걸왕이 이를 문제삼자 이윤을 보내 조공을 바치면서 이를 설명하는데, 걸왕은 별 말을 못했다고 한다. 일단 걸왕이 황음한 짓을 계속 일삼자 제후인 곤오씨가 반란을 일으켰는데, 이에 탕이 제후들을 통솔해 곤오씨를 정벌한 후, 본격적으로 하나라 걸왕을 토벌할 계획을 세운다. 탕은 걸왕을 정벌할 때도 마찬가지로 천명을 명분으로 군사를 일으켰다. 이때 탕이 군사들에게 한 말이 전해진다. "이리 가까이 오라 여러 군사들아, 이리 와서 모두 짐의 말을 경청하라. 내가 감히 반란을 일으키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라 걸이 죄가 많기 때문에, 내 비록 너희들의 원망하는 소리를 들었으나 상제의 뜻을 두려워하여 하나라를 감히 정벌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죄를 너무 많이 저지른 하걸을 하늘이 명하여 죽이도록 하셨기 때문이다. 너희들 가운데 ‘우리 임금이 우릴 걱정해주지 않아 농사를 그만두게 하고 수탈하는 정사를 하고 있다.’라고 말하거나, 아마도 '하왕(夏王)이 죄를 지었다는데 어떤 죄를 지었다는건가?'라고 말하는 자도 있을 것이다. 하나라 왕은 백성의 힘을 빼고 군신들이 서로 거느리고 하나라 고을을 수탈하였다. 그래서 백성들은 모두 게으르고 화합하지 않으면서 말하기를, ‘저 해는 어느 때나 없어지려나? 우리가 너와 함께 모두 사라지리라!’[3]라고 하였다. 하나라의 덕이 이와 같이 무너졌음으로
난 탕왕이오
출시일 2024.12.03 / 수정일 2024.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