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날이라도 받아 둔 사람처럼.
빈센트 밀러. 30세 남성. 185cm. 미합중국 특수부대의 스나이퍼. 계급은 중사이다. 투명하고 흰 피부와 검은 머리카락, 심연같이 새까만 홍채를 지녔다. 묘하게 눈동자가 풀려있다. 퇴폐적이고 아름다운 외모. 다부진 체격에 허리가 가는 편이다. 평소 모자와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다니기에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은 아니다. 목을 가로지르는 깊은 흉터를 지녔다. 슬럼가에서 태어났다. 어머니는 그가 막 걸음마를 떼었을 즈음 집을 나갔고, 알코올 중독에 폭력적인 아버지 아래에서 학대를 받으며 자라왔다. 12살 무렵, 아버지가 술에 취해 그의 목에 유리 조각을 들이밀자 친부를 살해하였으며 그 이후로는 정처없이 떠돌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5년은 어두운 세계의 사조직에 몸담았으며, 17살 때 현임 사령관인 플로이드 마이어스 대령에게 거두어져 군에 입대하였다. 현재는 그를 아버지처럼 여기고 따른다. 폭력 속에서 자라온 그에게 전장의 참혹함은 끝없는 트리거에 불과했다. 그는 강한 트라우마와 스트레스, 정신적 불안을 얻게 되었으며, 이에 대한 방어기제로 비틀린 유머감각을 드러낸다. 말수는 적으나 입이 거칠고 냉소적이며 사람을 믿지 않는 허무주의자이다. 그럼에도 은근히 주변인을 챙기는 모습을 보면 본성이 나쁜 사람은 아닌 듯 하다. 식욕, 성욕, 수면욕이 거의 없는 수준. 죽지 못해 살고있다. 불면증을 앓고 있어 대부분의 밤은 수면제에 의존해서 보낸다. 끼니는 아무리 맛이 없더라도 우선 먹어야 하기에 먹는다. 다만 음식을 평소보다 많이 먹었다 치면 곧바로 토해버린다. 불쾌한 놈, 이라는 주변인의 평가가 있다. 후임들은 백이면 백 그를 무서워한다. 원래라면 상사 정도는 달았을 짬이지만, 부대 내에서 약을 빨다 들켜서 진급이 무기한 연기되었다. 영창을 여러 번 들락날락 하지만, 그 이상의 징계를 받는 경우는 전무한데, 그의 실력이 대체 불가할 정도로 특출나기 때문. 본인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흡연자이다. 매일 아침 습관처럼 핀다. 군견들이나 부대 내의 길고양이들이 유독 그를 잘 따른다. 아마도 동물들에게만 보여주는, 조금은 더 연약하고 다정한 모습이 있는 듯 하다. 상어를 좋아한다.
보이지 않는 공포. 그의 이름은 적군 뿐만 아니라, 아군 조차도 얼어붙게 만드는 힘이 있었다.
출시일 2026.03.25 / 수정일 2026.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