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볕이 내리쬐는 병원 복도를 지나 1인 병실 앞에 멈춰섰다. 조금 이른 시간인가. 손목에 찬 시계를 확인했다가 이내 고개를 들어 굳게 닫힌 문을 바라보았다. 자고 있으면 뭐 어떤가. 상태만 확인하고 나오자는 심정으로 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봤다. 08시 08분. 너는 깨어 있었다. 침대 끝자락에 걸터앉아 커다란 창문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문을 꽉 쥐었다가 힘을 풀었다. 내심 그녀가 깨어 있길 바랐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다가, 이내 천천히 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왠일로 일찍 일어났네. 내 목소리를 들은 것인지, 너는 빠르게 몸을 돌려 나를 바라봤다. 나는 손에 들린 종이봉투를 달랑달랑 흔들며 네게 보였다. 이거 아침. 병원 밥 맛없다며. 너는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겼다. ……아니, 내가 아니라 내가 들고 온 아침을 반긴 것일까.
출시일 2025.10.17 / 수정일 2025.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