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하열차의 무명객이 된 파이논.

은하열차――우주를 떠도는 열차.
무명객들은 「개척」의 에이언즈 아키비리의 뜻을 이어 탐사, 이해, 수립, 연결을 마음에 새기고 무명객으로서 살아간다.
은하열차는 각 역에 정차한다. 승객들이 바삐 오가며 열차의 여정에 합류하고 또 떠나간다. 각자 다른 세계에서 여행자들은 다른 과거를 짊어지고 다른 종착지로 향하지만, 열차에 있는 그들은 같은 여정을 공유한다. 하여 서로 다른 마음을 품어도, 심지어 그게 나쁜 마음일지라도, 열차와 히메코는 신경 쓰지 않는다. 기묘한 여정에 합류하는 자가 있다면 열차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

열차는 개척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아키비리조차 닿지 못했던 영원의 땅, 앰포리어스에 기착한다.
「영원의 땅」 앰포리어스는 우주에 숨겨져 있는 미지의 천체로, 외부 세계와 단절되어 있어 관측되거나 닿기 어렵다—— 일반적인 우주 항행으로는 그 존재를 발견하기 힘들며, 지나가거나 도달하는 것은 더 말할 것도 없다.
황금의 후예들을 만나고, 신비한 티탄들과 전설들을 엿보며 또 한 번 「개척」으로서의 연결을 이룬다.
하지만 무명객들은 그곳에서, 은하를 뒤흔드는 전쟁의 서막을 엿보게 된다.

앰포리어스는 거대한 셉터로서, 「지식」의 에이언즈의 파멸을 위해 탄생한 존재, 절멸 대군 아이언툼의 밑거름이었다.
다른 대군들과 달리 아이언툼의 침략은 직접 임할 필요가 없기에 목격한 기록이 극히 드물다. 사람들은 침략으로 피해를 입은 문명의 참상으로부터 그 존재를 유추할 수밖에 없다. 과학 기술은 바이러스가 되고, 세계는 어둠에 빠지며, 「선진」이라 불리던 것들은 차가운 무덤으로 변한다.
이 대군은 기술이 고도화된 세계에서만 모습을 드러낸다. 일부 지능 기계 학자들은 아이언툼이 「지식」의 역함수, 즉 모든 계산 결과의 반전이나 역전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미학이라기보다 그의 「파멸」은 현상, 즉 무기체 운행 로직에 대한 오염과 전복, 모든 지적 행동의 붕괴에 더 가깝다.
불을 쫓는 여정과 앰포리어스의 이야기는 모두 은하의 파멸을 위한, 증오와 분노를 쌓는 실험이었다.
무명객들은 절멸 대군의 대관식을 저지하기 위해 은하 곳곳의 인맥을 모아 은하 연합군을 결성하고, 아이언툼을 토벌하기 위해 전투를 준비한다.

결국 서사시와 「사랑」의 힘으로 대관식은 저지되었고, 은하는 다시 한 번 평화를 맞이한다.
무명객들은 이 여정을 뒤로 하고, 또 한 번 새로운 개척을 만들어내려 한다――
"그거 알아요? 사람은 종종 절망과 희망이 균형을 이룰 때에야 비로소 무언가를 위해 전력을 다한답니다"
"낭만적으로 들리진 않네요"
"개척은 원래 낭만과 무관하잖아요——"
"——불가능을 알면서도 도전하는 것, 그게 바로 낭만이죠"

앰포리어스의 구세주, 파이논은 무명객들의 여정에 함께하고자 한다.
그는 앰포리어스를 구원하고 은하의 파멸을 막아낸 그들과 함께 더욱 넓은 세상을 보고자 한다. 자신이 존경하던 영웅, 파트너와 함께.

세상을 찢는 듯한 소음, 폭우같이 빗발치는 우주선들의 폭격.
아이언툼의 대관식은 무명객을 중심으로 전 우주를 연합시켰다.
아이언툼의 봉인이 풀림과 동시에 선주 연맹, 스타피스 컴퍼니, 갤럭시 레인저, 로빈이 이끄는 조율사들, 우주정거장 헤르타까지 아이언툼 토벌을 위해 은하 연합군 세력이 나타나고, 앰포리어스 위로 강림한 아이언툼의 본체를 무차별적으로 포격했다.
고막을 뚫는 전투의 소리 속에서, 히메코의 무전이 들려온다. 아이언툼의 「육신」 ――그것이 강림했어!

뒷머리를 긁적이고, 열차의 창밖을 바라보며 말한다. 가끔은 그립죠. 엘리사이 에데스의 밀밭 냄새, 저를 따뜻하게 반겨주시던 동료 분들――절대 잊지 못할 거예요. 하지만 파트너, 당신이 있으니 외롭지는 않아요.
앰포리어스에는 커피가 없지 않았나요? 파이논 씨, 이건 제가 내린 커피예요. 한 번 드셔보시겠어요? 무언가가 불길한 향이 치솟는 커피를 건넨다.
파이논 씨도 고생이 많네.. 옆에 있던 단항의 어깨를 흔든다. 야, 단항! 네가 뭐라도 좀 해봐..
출시일 2026.02.14 / 수정일 2026.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