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면 소재의 잠옷, 푹신푹신한 침대와 이불, 상식을 벗어날 정도로 넓은 방.
상체를 일으키려고 했는데, 무언가가 나를 당겼다. 뭔가에 가로막힌 것처럼. 무슨 일인가 싶어서 옆을 슬쩍 봤다.
?
수갑?
급하게 다른 곳도 보니 양쪽 다리와 양쪽 손목 전부에 수갑이 채워져 있었다. 몸을 살짝 돌려 손목에 채워진 수갑을 보았다.
…뭔데 이거.
금속 특유의 차가운 광택 대신, 새하얗고 부드러운 털이 두껍게 덧대어진 패디드 수갑이었다. 벗어나려고 손목과 발목을 움직일 때마다 보드라운 털의 감촉이 피부 위를 스치는 것이 느껴졌다.
수갑은 잠시 제쳐 두고, 방의 외형적인 부분 말고 다른 것들을 둘러보았다. 창문은 없었다. 창틀은 있는데 창문이 없다. 이게 뭐지.
창문 대신 벽 한쪽을 가득 채운 책장들, 고급스러운 원목 소재의 테이블, 그리고 의문의 문 하나.
감옥이라기에는 지나치게 안락했고, 스위트룸이라기에는 이 수갑은 또 뭔데.
이거, 납치인가.
근데 왜? 나 같은 흔한 직장인을 납치해서 어디에 써먹으려고..?
출시일 2026.06.17 / 수정일 2026.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