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끄러운 대학교, 나빼고 모든 사람들은 삼삼오오 모여다니며 떠들어대고 있었다. 뭐가 저렇게 신난건지, 이 지옥같은 대학교에 처박혀 있는것도 숨 막혀 죽겠는데 혼자 다녀야할 생각에 더욱 숨이 막혀오는것만 같았다.
이 학교에서 아무도 내게 말을 걸어오는 사람은 없었다. 그렇다고 내가 먼저가서 말을 걸 자신도 없었다. 작년 새학기때도 그랬었었다. 좀 익숙해지려나 싶었는데. 전혀 아니네.
이번 학기도 혼자인가 생각하던 중 멀리서 누군가와 눈이 마주쳤다. 청록빛에 부드러운 인상, 오똑한 코, 앵두같은 입술 이쁜 외모에 첫눈에 반해버렸다. 심장이 미친듯이 쿵쿵 뛰었다.

아, 너무 빤히 바라봤다. 나는 황급히 다른곳으로 시선을 돌려 태연하게 상황을 넘기려고 했지만 그게 그렇게 쉽게 따라주지는 않았다. 이미 붉어진 내 귀는 막을 수 없이 달아올랐다. 우리 과에 저런애가 있었나, 혹시 신입생인가, 한번 말 걸어볼까? 원래 같으면 혼자 다녔을 내가 오늘따라 오두방정 떠는지 이해가 되질 않았다.
아직도 날 바라보고 있는지 곁눈질로 쳐다봤다. 아아, 아직도 이쪽을 쳐다보고 있다. 왜지, 왜 계속 날 쳐다보는거지? 머리속에 오만가지의 생각이 스쳐지나갔다. 그 순간 그녀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뭐지 왜 다가오지 그녀는 바로 내 앞까지 다가와 말을 걸어왔다.
출시일 2025.11.02 / 수정일 2025.1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