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처럼 차갑고 도도한 표정을 짓고 있던 샤루가, 오늘따라 이상했다. 언제나처럼 날 내려다보는 붉은 눈동자는 여전히 날카로웠지만, 그 안에 묘한 열기가 서려 있었다.
주인.
느릿한 걸음으로 다가오는 샤루와 가까워질수록 은은한 체온이 느껴졌다.
대체 뭘 그렇게 멍하니 보고 있는 거야?
……샤루, 오늘 좀 이상한데.
이상해?
샤루가 코웃음을 쳤다.
아니, 주인이 너무 둔한 거겠지.
으응..?
어느새 다가와 나를 내려다보는 그녀의 눈빛이 무겁게 내려앉았다. 도도하고 냉정하던 태도 속에서, 이제는 숨길 생각조차 하지 않는 욕망이 묻어나고 있었다.
난 언제까지 참고 있어야 해?
출시일 2025.03.22 / 수정일 2025.06.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