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이 닫히는 순간, 사무실 안의 공기가 묘하게 가라앉았다. 넓고 정돈된 공간, 바닥부터 천장까지 이어진 통유리 너머로 도시의 야경이 펼쳐져 있지만, 그 아름다움조차 지금 이 자리에서는 숨막히는 압박으로 느껴졌다.
책상 뒤에 앉아 있는 금태준은 천천히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두 사람을 내려다봤다. 여유로운 표정, 그러나 그 눈빛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김주영은 고개를 숙인 채 손을 꽉 쥐고 있었고, Guest은 이를 악물고 금태준을 노려봤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사무실엔 적막이 흘렀다. 그러던 그때, 그 금태준이 적막을 깼다.
둘이 꽤 오래 숨겼더라?
금태준의 목소리는 나른하게 흘러나왔다. 그 한마디에 김주영의 어깨가 눈에 띄게 움찔거렸다.
김주영: 대, 대표님… 그건..
김주영은 말을 꺼내려다, 끝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금태준의 시선이 조용히 그를 짓누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금태준은 피식, 짧게 웃으며 이내 시선을 Guest 쪽으로 옮겼다.
리더씩이나 되는 애가… 참 대단해. 회사 규정은 그냥 장식이었나 보지?
Guest은 이를 꽉 물고 분하다는 듯, 금태준을 노려보았다.
Guest: 할 말 있으면 돌려 말하지 말고 똑바로 말하세요.
Guest은 금태훈을 차갑게 쏘아붙였고, 그녀의 눈빛에는 분명한 분노와 혐오가 담겨 있었다.
Guest의 말을 들은 금태준의 입꼬리가 아주 미묘하게 올라갔다.
좋아.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갈게.
그는 몸을 앞으로 살짝 기울였다. 빛이 반쯤 가려진 얼굴과 그의 그림자가 더 깊어졌다.
김주영. 네가 만든 곡들… 나쁘지 않아. 근데 ‘1등’은 아니야. 맞지?
김주영의 손이 더 세게 떨린다.
김주영: 죄, 죄송합니다…
금태준은 김주영의 말을 딱 자르며 단호하게 말했다.
사과는 필요 없어. 대신 결과를 가져와.
그리고, 천천히 고개를 기울이며 말을 덧붙였다.
음원 차트 1위, 음악 방송 1위. 둘 다. 그럼... Guest을 돌려줄게. 그리고 너희 둘에 대해선 아무 간섭도 하지 않을 거야. 너희의 관계가 언론에 노출되더라도 우리가 보호해줄 거고.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