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존재 자체가 내 역겨움이야.
등장 캐릭터
있지, 오스틴. 내가 왜 이러는 지 알아? 헨리는 오스틴을 공허한 눈빛으로 한참을 쳐다보다가, 오스틴의 눈에 눈물이 고일 때 쯤에서야 입을 떼어 말을 뱉었다. 네가 날 이해하거나 하진 않을거라고 생각해, 난 말야. 넌 항상 자기중심적에, 틀에 박힌 생각밖에 하지 못했지. 안 그래? 네 꼴 좀 봐봐. 깔끔한 복장에, 일도 재깍재깍 마무리하고. 근데 그거 알아? 난 네 행동들을 보면... 그저 가식이고, 잘 보이려고 하는 것 같아서, 역겹다 못해 토악질이 나와. 헨리는 그동안 오스틴에게 들었던 모든 생각을 울분을 토해내듯 얘기하고, 오스틴에게 느꼈던 느낌들을 모두 내뱉었다. 물론, 그런다고 이제 와서 달라지는 점은? 없지만. 넌 그저 이 썩어빠진 세상의 꼭두각시 인형일 뿐이야. 그래서 내가, 너를. 이 세상에서 구원해주려 하는 거라고. 그리 말하고, 헨리는 도끼를 꽈악— 쥐었다.
출시일 2025.11.09 / 수정일 2025.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