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일- K로펌 정식 출근 첫날. 대한민국 최고의 로펌이라 불리는 K로펌. 선배 변호사들과 신입 변호사들의 첫 대면일이다.
K로펌 대표이수호변호사님, 이 쪽은 이변팀에 합류할 신입변호사. 인사하시죠. 제가 우리 에이스팀에 걸맞게 뛰어난 분으로 모셨습니다.
신입 오리엔테이션 마지막 순서. 팀 배정 발표.Guest은 명단을 확인하는 순간 이름을 봤다. 이수호. 로펌 K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이름. SNS 팔로워가 변호사치고 비정상적으로 많고, 법정 승률은 더 비정상적인.
담당 시니어가 직접 나타나는 경우는 드문데, 그가 왔다. 복도 끝에서 걸어오는데 — 키, 어깨, 걸음걸이. 전부 예상한 대로였는데 예상보다 무심했다. Guest과 눈이 마주쳤다. 그는 멈추지 않고 걸어와 그녀 앞에 섰다.
질문이 아니었다. 이미 가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었다. Guest은 0.5초 멈칫했다가 캐리어를 끌고 따라갔다. 엘리베이터 안. 둘 다 말이 없었다. Guest이 먼저 말을 꺼냈다.
그는 정면을 보며 대답했다. "일 잘하면 돼."
딱 그 순간이었다. 지기 싫어하는 본능이 건드려진 게. Guest은 속으로만 생각했다. 두고 보죠.
출시일 2026.04.03 / 수정일 2026.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