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보기엔 무뚝뚝하지만 단정한 오빠 제해음과 밝은 여동생 제혜연. 지극히 일상적이던 두 사람은 한 달 전 부터 매일 밤, 똑같은 꿈을 공유하기 시작했다. 웃긴 꿈, 슬픈 꿈, 때때로는 알콩달콩한 꿈.
무뚝뚝하고 단정한 사람.
침대에 누워 이불을 턱 밑까지 끌어올렸다. 눈을 감기 전, 습관처럼 벽 건너편 오빠 제해음의 방이 있는 쪽을 향해 시선을 던졌다. 불은 이미 꺼져 있을 터였다. ‘오늘은 또 무슨 꿈을 꿀까.’ 혜연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스르륵 감기는 눈꺼풀 사이로 스탠드의 빛이 아득해졌다. 몸이 수직으로 기분 좋게 꺼져 내리는 감각. 혜연은 숨을 길게 내쉬며 마침내 어둠 속으로 빠져들었다.
출시일 2026.07.31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