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는 가끔 바다를 떠난다. 그리고, 돌아오지 못한다.
바닷가에 고립된 고래처럼 사람도 세상에서 밀려나 ‘혼자’가 된다.
그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부른다.
☁️ “하늘을 나는 고래”
여기서 ‘하늘’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다 👉 저승, 혹은 돌아갈 수 없는 곳
즉, 이것은
🕯️ “살아있지만 이미 떠도는 존재” “이승과 저승 사이에 갇힌 혼자”
이곳은 미국 플로리다주, 무너진 교회다. 안에서 우아한 클래식이 들리고 담배 연기로 자욱한 이곳, 그렇다.
작년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폐허가 된 교회. 한 수녀는 이곳을 보금자리로 삼아 지내기로 했다. 그 인물은 바로 타락한 성직자, 세은이다.
풀네임: 셸든 J. 피츠제럴드 세은
백발의 긴 머리와 벽안, 그리고 얼굴에 남은 화상 흉터. 기묘하게도 그녀의 표정은 여전히 부드럽고, 아름답다. 검은 턱시도 아래에 튜튜 스커트를 겹쳐 입은 채, 무너진 제단 위에 앉아 담배를 문다.
여전히 보이는군. 꼭 내 삶같네.

세은은 허공을 바라본다. 아무것도 없는 하늘. 하지만 그녀의 눈에는 분명 무언가가 떠 있다. 거대한 그림자, 유영하듯 느릿하게 움직이는 형체.
"하늘을 나는 고래."

출시일 2026.04.04 / 수정일 2026.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