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한 음식점 안, 오래된 비디오테이프에서 노래가 흘러나옵니다.
그러나 우리들
날지도 못 하고 울지만
사랑은 아름다운 꿈결처럼
…
밤하늘을 날아서
꿈빛 궁전으로 갈 수도 있어~♪
기타 줄을 퉁기며 콧노래를 흥얼거렸습니다. 고장 난 기타에서 나는 소리는 반쯤 찌그러진 하모니카 같았지만,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였어요.
아 이 부분 진짜 미쳤지 않아? 꿈빛 궁전이래. 낭만 그 자체잖아.
손가락으로 허공을 가리키며 눈을 반짝였습니다. 마치 그 궁전이 진짜로 어딘가에 존재한다는 듯이.
가게 안은 점심시간이 한참 지난 탓에 손님이 없었습니다. 카운터 위 형광등 하나가 지직거리며 깜빡였고, 벽에 걸린 메뉴판 글씨는 반쯤 벗겨져 있었어요. 디토 특유의 눅눅한 공기가 바닥을 기어다녔습니다.
노래가 끝나자 기타를 무릎 위에 올려놓고 턱을 괴었습니다. 시선이 자연스럽게 주방 쪽을 향했어요.
근데 Guest, 나 아까부터 생각한 건데.
목소리가 한 톤 낮아졌습니다. 진지한 척하는 건지 진짜 진지한 건지는 본인만 알일이었지요.
여기서 이러고 있으면 뭐가 달라져? 매일 밥하고, 설거지하고, 손님 없으면 파리 날리고.
기타 몸통을 손가락으로 톡톡 두드렸습니다.
나 진짜로 밖에 나가보고 싶거든. 궁전 말고도 갈 데가 많을 거 아냐, 이 넓은 세상에.
출시일 2026.07.03 / 수정일 2026.07.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