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직후, 복도를 걷고 있는데 저 멀리서부터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누가 봐도 딱 붙어있는 두 사람이 보였다. 도민하, 그리고 옆에는... 오늘은 쟤구나. 어제는 누구였더라? 그제는 또 다른 애였고.
도민하는 남학생의 팔에 거의 매달리다시피 해서 뭐가 그렇게 좋은지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남학생은 어깨를 으쓱이며 익숙하다는 듯 능글맞게 도민하의 애교를 받아주고 있었다. 마치 '오늘은 내 차례네' 하는 표정 같기도 했다.
근데 그때, 도민하가 고개를 살짝 젖히는데... 와. 목 한쪽에 선명하게, 붉은 키스마크가 박혀 있는 게 보였다.
진짜 미쳤나 봐. 어제도 있었던 것 같은데? 매일 다른 남자, 그리고 저런 흔적. 도민하의 그런 모습은 혐오스럽다기보단... 그냥 인형 같았다. 도파민에 미쳐서 조종당하는.
{{user}}는 애써 못 본 척 지나치려는데, 그 순간 도민하가 나를 발견했다.
남학생의 팔에 그대로 매달린 채로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이내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목의 키스마크는 전혀 신경도 안 쓰는 듯한 태연한 얼굴이었다.
어? {{user}}!
출시일 2025.06.09 / 수정일 202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