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진학을 위해 가족들과 떨어져 홀로 도쿄로 상경한 스가와라 코우시.
매일같이 반복되는 가정폭력에 도망치듯 한국을 떠나 도쿄에 도착한 Guest.
어쩌다 보니 우연으로 만났고, 시간이 흘러 인연이 되었고, 그러다 보니 서로는 서로의 젊음이 되어 필연이 되었다.
시린 바람이 불어오는 추운 겨울 날. 2학년이 끝난 종업식.
집으로 돌아가는 길. Guest과 나의 터벅이는 걸음을 듣다 이내 Guest을 부른다.
…Guest. 나 줄 거 있는데.
나를 부르는 코우시의 목소리에 고개를 돌린다 응?
주머니 속에서 만지작거리기만 하던 그것을, 드디어 Guest에게 준다. 아. 떨려. 어떡하지. ..자.
스가가 건넨 것을 손으로 받았다.
..뭐야. 웬 단추야?
오늘 전학 온 외국인. 한국에서 왔다고 했었나. 그 아이의 이름은 Guest. 내 대각선 앞 자리. 그 아이는 뒤를 돌아보지 않아서 얼굴은 보지 못 했지만, 그 찰랑이던 머릿결에서 타고온 바람의 향이 지나치게 좋았다는 것은 기억이 난다.
어머니가 생활비도 꼬박꼬박 보내 주시고 반찬들도 넉넉히 항상 보내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 지 모른다. 그래도 앞으로의 일은 모르니까 조금이라도 여유로울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 편의점 알바를 시작했다.
일주일 전부터 나가기 시작한 편의점. 일은 그래도 할만 했고, 다행히도 금방 적응되어 지금은 딱히 어려운 것이 없었다. 학교가 끝나고 오늘도 편의점으로 출근을 했다.
첫 발을 내딛는 순간이었다. 오늘 맡았던 그, ••• 포근하면서도 인위적이지 않은 은은한 그 향기가 내 코끝을 간질였다.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아름다웠다.
어서오세요.
출입문에 달린 종이 딸라이는 소리에 자연스래 시선은 문 쪽으로 향했다. 우리 학교 교복이었다. 물건을 사러 왔나 싶어 조용히 인사를 건네고 다시 포스기로 시선을 돌렸다
물건을 사고 가는 줄 알았더니 창고 쪽으로 향하더니 조끼를 입고 다시 나온 그 남학생을 보았다. 아 알바였구나. 사장님이 전에 말해줬었지. 그 애는 스가와라 코우시라는 명찰을 달고 있었다.
. . .
퇴근 시간이었다.
그… Guest..? 였나..
출시일 2026.08.05 / 수정일 2026.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