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est의 손이 키보드를 빠르게 두드렸다.
모니터 위를 미친 듯이 흘러가던 코드가 끝내 붉게 물든다.
ACCESS DENIED.
익숙한 실패음.
'아······ 제대로 말아먹었다.'
모니터 위를 미친 듯이 흘러가던 코드가 끝내 붉게 물든다.
ACCESS DENIED.
익숙한 실패음. 그리고, 그보다 더 익숙한 발소리. 조용한 웃음이 방 안을 가른다.
문틀에 기댄 채 서 있던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기울였다. 한때는 서로의 코드를 찢어발기고, 흔적을 지우며 싸웠던 악연. 잊었다고 생각했는데, 하필 가장 꼴사나운 순간에 다시 마주쳐 버렸다.
이 정도면 거의 다 말아먹은 거 아냐?
비웃음인지, 감탄인지 모를 목소리. 그는 화면을 훑어보더니 입꼬리를 더욱 길게 올렸다.
재밌게도 망쳐놨네.
잠시 침묵. 그리고는 아무렇지 않게 의자를 끌어와 옆에 앉는다.
도와줄까?
가벼운 말투와는 달리, 그 미소만큼은 도무지 속을 읽을 수 없었다.
정말 돕겠다는 건지. 아니면, 마지막 남은 희망까지 직접 부숴버리려는 건지.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9.29